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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 읽는 집
♪ 역사책 읽는 집 듣기 : 팟빵 ♪ 1-1. 사람 일이라는게 정말 알 수가 없는 것인지라 세상에는 정말 별의별 일들이 다 일어납니다. 멀리서 찾을 필요도 없이 매일 같이 반복되는 각종 스포츠 경기에서는 잊을만하면 짜릿한 승부가 벌어지곤 합니다. 예컨대, 8:0 정도로 유지되다가도 단숨에 역전되고 마는 야구경기 같은 것을 보고 있자면 세상 일 참 모를 일이다 싶죠. 잠깐 쉬어가는 마산아재 이야기 (아래 링크 클릭) 이말년의 야구배설 '만약은 없지만'불암콩콩코믹스 '아재아재 마산아재' 1-2. 그런 일들이 스포츠에서만 벌어지는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역사책 속에서도 극적인 역전승 비슷한 이야기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했던 오나라와 월나라 이야기나 딱 열두 척의 배만 가지고 수백 ..
♪ 역사책 읽는 집 듣기 : 팟빵 ♪ 1. 살다보면 하나의 객체가 상황에 따라 정반대의 의미를 가지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홍어'나 '과메기'가 가장 대표적이겠네요. '홍어'와 '과메기'는 누군가에게는 그 이름만으로 음주욕을 불태우는 맛있는 안주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그저 비린내나고 맛대가리 없는 바다물건일 뿐입니다. '북한'과 '핵무기' 역시 마찬가지겠지요. '북한'은, 평소에는 우리의 잃어버린 반쪽 같은 느낌을 주다가도 언제 어디서 뒤통수를 때릴지도 모르는 음험한 느낌을 함께 풍기는 단어입니다. '핵무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핵무기가 가진 가공할 힘은 엄청난 공포감을 빚어내는 동시에 힘에 대한 강한 원초적 욕망을 자극합니다. '북핵'이라는 단어는 안 그래도 복잡한 '북한'과 '핵..
♪ 역사책 읽는 집 듣기 : 팟빵 ♪1. 2013년 2월 중순,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했습니다. '익숙한 새소식' - 핵실험 뉴스를 보고 받은 느낌입니다. 좀 시큰둥 했던 것 같습니다. 이게 꼭 저만의 생각은 아니었던 모양으로, 이날 북핵 실험으로 인한 큰 혼란은 없었습니다. 주가도 별반 변동이 없었고,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를 봐도 북한이나 북핵이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이날 네O버 검색 순위 1위는 북핵이 아니라 박보영 심경 고백(!) 이었던 것 같습니다..) 1차 북핵위기가 벌어진 게 1990년대 초반인데, 이 때 라면사재기하고 호들갑을 떨었던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지요. 그런데 문득, 이게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이고 우리가 거기에 대해서 별로 아는 게 없다는 생각..
♪ 역사책 읽는 집 듣기 : 팟빵 ♪ 1-1. 제1회와 제2회에서는 주로 '동아시아'의 시간적 범위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아편전쟁 혹은 청일전쟁을 시점(始點)으로 삼았다는 것은, 대충 '동아시아'의 역사라는 것이 서구발 제국주의에 후달리다가 거기에 어떻게든 대응해보다가 식민지가 어쩌고 민주주의가 저쩌고 하다가 마지막엔 미국이랑 소련 좀 넣어서 냉전이 이러저러했더라…는 레퍼토리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제1회와 제2회에서 다룬 책의 범위는 잘 해봐야 한국, 일본, 중국, 대만 정도입니다. 아까 말한 그 레퍼토리를 생각하면 뭔가 좀 사맛디 아니하는 공간적 범위라는 느낌 안 드시나요? 일본은 일단 대놓고 제국주의 국가였으니 반(反) 제국주의 어쩌고 하는 얘기에서 일단 탈락이고, 중국 역시 제국주의 때문에 고생한..
♪ 역사책 읽는 집 듣기 : 팟빵 ♪ 1-1. 2012년 동아시아의 정치는 그야말로 요동쳤습니다. 연초에는 북한에서 정권이 '교체'되더니 뒤이어 미국과 중국, 일본, 남한까지 정권의 변화를 겪었습니다. 그 결과요? 보시다시피입니다. 북한과 중국, 미국의 결과는 충분히 예측가능한 것이었으니 일단 차치하더라도, (북한의 경우에는 단지 갑작스러웠던 것이 문제겠죠.) 일본과 남한의 정권 변화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과거 일본과 남한의 정치를 극우보수 일색으로 물들였던 자들의 후예가 다시 정권의 전면에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네, 바로 기시 노부스케의 외손자 아베 신조와 박정희의 딸 박근혜입니다. 1-2. 이 두 사람에게서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것은 비단 '역사책 ..
♪ 역사책 읽는 집 듣기 : 팟빵 ♪ 1. 지난 제1회에서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동아시아'라는 것이 실은 근대에 들어 형성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넌지시 이야기했었는데, 그런 면에서 이 책의 제목은 정말 직접적입니다. '열가지 사건'을 통해 동아시아가 만들어졌다고까지 말하고 있으니까요. 그럼 그 전에는 동아시아가 없었냐...라고 말하실 분이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공간적인 의미에서의 동아시아야 판게아가 쪼개져서 아시아대륙이 생겨난 수십 수백만년 전부터 있던 거니까 이미 오래 전부터 동아시아는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중화질서가 해체되고, 서구발 '근대'가 가한 충격에 흔들리다가, 제국주의에 핍박받기도 하였고, 민주주의를 얻기 위한..
♪ 역사책 읽는 집 듣기 : 팟빵 ♪ '역사책 읽는 집'이라는 방송을 하는 얘네들은 왜 하필이면 '동아시아'를 들고 나온 것일까요. 솔까말 그 범위부터가 좀 이상합니다. 그냥 '한국'보다 더 넓은 세계를 보고 싶으면, 우리보다 훨씬 잘 나가고 잘 사는 유럽이나 미국의 역사를 보는게 지금 우리에게 더 도움이 되는 일은 아닐까요. 아니 그게 아니면 앗싸리 '한국' 얘기만 해도 이빨 까기에 부족함이 없을텐데 왜 하필이면 '동아시아'일까요. 시간적 범위도 요상합니다. 누천년간 쌓아온 그 많은 이야기들을 홀랑 다 빼먹고 하필이면 최근 100여년간의 이야기만 말하겠다고 합니다. 뭔가 설득력 없고 어설프기까지 한 얘네들을 보면 몇 가지 단어들이 떠오릅니다. 갑툭튀, 이뭐병, 여병추... '끝나지 않은 20세기: 동아..
이 블로그에서는 역사책 읽는 집 방송에서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써볼까 합니다. 사실 애초에 방송을 시작할 때는 주 대상을 역사에 대해 막연한 관심 정도만 가지고 있는 젊은 층 정도로 설정했기 때문에 일부러 책을 깊이 파고들거나 책의 범위를 벗어나는 내용은 가급적 피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의도적으로 논쟁적인 부분이나 다른 책과의 비교지점, 논리적 약점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편입니다. (물론 하라고 해서 잘 한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방송의 컨셉을 책의 '소개'에 두었지 '분석'에 두지도 않았구요. 더욱이 30분 남짓 동안 책 내용 소개하기만 해도 시간이 좀 빠듯합니다. 지금껏 다뤄온 책들이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나 다루는 범위가 원체 넓으니 요약하는 것도 쉽지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