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책 읽는 집
♪ 역사책 읽는 집 듣기 : 팟빵 ♪ 1. 살다보면 하나의 객체가 상황에 따라 정반대의 의미를 가지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홍어'나 '과메기'가 가장 대표적이겠네요. '홍어'와 '과메기'는 누군가에게는 그 이름만으로 음주욕을 불태우는 맛있는 안주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그저 비린내나고 맛대가리 없는 바다물건일 뿐입니다. '북한'과 '핵무기' 역시 마찬가지겠지요. '북한'은, 평소에는 우리의 잃어버린 반쪽 같은 느낌을 주다가도 언제 어디서 뒤통수를 때릴지도 모르는 음험한 느낌을 함께 풍기는 단어입니다. '핵무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핵무기가 가진 가공할 힘은 엄청난 공포감을 빚어내는 동시에 힘에 대한 강한 원초적 욕망을 자극합니다. '북핵'이라는 단어는 안 그래도 복잡한 '북한'과 '핵..
♪ 역사책 읽는 집 듣기 : 팟빵 ♪1. 2013년 2월 중순,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했습니다. '익숙한 새소식' - 핵실험 뉴스를 보고 받은 느낌입니다. 좀 시큰둥 했던 것 같습니다. 이게 꼭 저만의 생각은 아니었던 모양으로, 이날 북핵 실험으로 인한 큰 혼란은 없었습니다. 주가도 별반 변동이 없었고,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를 봐도 북한이나 북핵이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이날 네O버 검색 순위 1위는 북핵이 아니라 박보영 심경 고백(!) 이었던 것 같습니다..) 1차 북핵위기가 벌어진 게 1990년대 초반인데, 이 때 라면사재기하고 호들갑을 떨었던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지요. 그런데 문득, 이게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이고 우리가 거기에 대해서 별로 아는 게 없다는 생각..
♪ 역사책 읽는 집 듣기 : 팟빵 ♪ 1-1. 제1회와 제2회에서는 주로 '동아시아'의 시간적 범위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아편전쟁 혹은 청일전쟁을 시점(始點)으로 삼았다는 것은, 대충 '동아시아'의 역사라는 것이 서구발 제국주의에 후달리다가 거기에 어떻게든 대응해보다가 식민지가 어쩌고 민주주의가 저쩌고 하다가 마지막엔 미국이랑 소련 좀 넣어서 냉전이 이러저러했더라…는 레퍼토리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제1회와 제2회에서 다룬 책의 범위는 잘 해봐야 한국, 일본, 중국, 대만 정도입니다. 아까 말한 그 레퍼토리를 생각하면 뭔가 좀 사맛디 아니하는 공간적 범위라는 느낌 안 드시나요? 일본은 일단 대놓고 제국주의 국가였으니 반(反) 제국주의 어쩌고 하는 얘기에서 일단 탈락이고, 중국 역시 제국주의 때문에 고생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