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책 읽는 집
♪ 역사책 읽는 집 듣기 : 팟빵 ♪ 1-1. 소설책에 견주었을 때, 역사책을 읽는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더 많은 수고가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물론 책을 읽는다는 것 그 자체가 이미 상당한 수고를 요하는 일이라는 점을 잊으면 안 되겠죠 ^^) 소설은 대체로 전체를 꿰뚫는 큰 서사가 있기 마련이기에 그 서사만 잘 따라가도 전체 내용을 파악하는 데 큰 문제가 없습니다. 서사의 효율성을 위해 인물을 전형적으로 묘사하거나 사건의 범위를 적절하게 통제하기도 하죠. 하지만 역사책은 그렇지 못합니다. 역사 속의 사건들이란 소설처럼 극적이지도 않고, 인물이 전형적이지도 않으며, 작심하고 설명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범위가 커지기도 합니다. 역사책 역시도 무수한 사실관계를 조합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
♪ 역사책 읽는 집 듣기 : 팟빵 ♪ 프랑스 살람 발레리 줄레조의 의 질문은 이렇다. "어쩌다 아파트가 한국의 주된 주거양식이 되었나?" 프랑스에서는 그렁떵성블 (...) 이라고 부르는 아파트 대단지가 우범지대 취급을 받는다고 하니, 저 질문은 왜 한국인들은 단체로 험한 곳에 몰려사는가 하는 궁금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하겠다. 연구 과정에서 인터뷰를 많이 했단다. 뭐 그런 걸 묻냐는 반응이 태반이었다고. 어떤이는 좁은 땅에 사람이 이렇게 많으니 당연히 아파트가 필요하다 했다. 또다른 이는 아파트처럼 살기 편한 집이 어디있냐고, 아파트 생기기 전에 어땠는줄 아냐고 되물었다. 저자의 결론은, 땅이 좁아 아파트가 필수라는 말, 아파트야말로 주거양식의 현대성을 체득한 유일한 대안이라는 말이 꼭 맞는 것은 ..
♪ 역사책 읽는 집 듣기 : 팟빵 ♪ 1-1. 세상에서 가장 잔혹한 신은 역사의 여신 클리오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마 엥겔스가 한 말일겁니다. 물론 아닐 수도 있구요;;;) 역사란 본디 거침없이 앞으로만 나아가는 것이기에 그 흐름에서 뒤떨어진 자들은 가차 없이 수레바퀴로 짓밟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는 그 어떤 예외도 있을 수 없고, 그 어떤 이해와 공감도 없습니다. 1-2. ‘흐름에서 뒤떨어진 자’라고는 했지만, 그 말에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라는 의미만 있지는 않을 겁니다.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 못한 자 대부분이 거기에 포함되겠죠. 자기를 대변할 기록을 남기지 못한 자, 기록에 남을 정도로 중요한 일을 하지 못한 자, 그도 아니면 그만한 권력도 없었던 자 등등. 역사가 기억하는 이름이란 극히 일부..